홀로서기 시도하는 CJ헬스케어 중국 진출 '눈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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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는 최근 중국 상해에서 중국 굴지의 소화기 전문 제약사인 뤄신社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의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뤄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내에서 CJ-12420의 개발 및 허가, 생산 및 출시 후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뤼신은 1988년 설립한 중국 내 중견 제약사로 연 매출 1조원 규모다. 소화기계 분야에서는 중국내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총 9179만 달러(한화 약 1031억원)를 상회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제약산업의 단일품목 한-중 거래로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다. CJ헬스케어는 계약금 및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1850만 달러(한화 약 203억 원)외에 신약 출시 이후 두 자리 수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3조원 대 규모인 중국 항궤양제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항궤양제 시장은 3000억 원 규모인 국내보다 10배 이상 크고, 성장속도도 빠르다.

실제 최근 5년간 중국 항궤양제 시장은 25%로 급겨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고성장을 보이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CJ-12420는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중국 기술수출 계약에 이어 상업화가 시작되는 2018년 이후에는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도 완제 의약품을 수출할 예정”이라며 “신약이 출시되면 매출이 본격화돼 국내를 포함한 중국·아시아 지역에서 연 3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중국으로 기술수출한 CJ-12420은 CJ헬스케어가 2010년 일본 연구개발벤처인 라퀄리아로부터 초기물질형태로 도입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2014년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현재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CJ-12420이 기존 넥시움 등 PPI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보다 작용시간이 빠르고, 약효 지속시간이 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안전성 역시 뛰어났다.

국내에서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은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와 글로벌 출시 간격을 최대한 좁혀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CJ헬스케어 강석희 대표는 “CJ-12420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에도 뤼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CJ-12420은 지난해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글로벌 신약개발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비임상, 차별화 임상시험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국산 신약 출시부터 글로벌 출시 시기 현황>

제품명
(제약사)

약효분류

국내 허가, 출시

글로벌 최초 진출시기

놀텍
(일양약품)

소화성궤양용제

2008 허가, 2009 출시

UAE 등 13개국

(2013 라이프파마社 수출계약)

제미글로
(LG생명과학)

당뇨병용제

2012 허가, 2012 출시

러시아, 중동 등 80개국

(2012 사노피아벤티스社-기술제휴계약)

카나브
(보령제약)

혈압강하제

2010 허가, 2011 출시

멕시코 외 중남미 12개국

(2011 스텐달社 수출 - 2014.9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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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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