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올 성장률 3.1%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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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3.1%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에 전기대비 1.2% ‘깜짝 성장’ 하며 6분기 만에 1%대 성장을 회복했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져 올해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최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스리스크의 현대중공업 연해주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 3분기 성장률에 대해 “서프라이즈하다”며 “추가경정예산과 정부 소비 진작책 등의 정책적 효과가 상당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 3% 달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내수는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적인 교역 부진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수출 기여도가 낮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살아나지만 수출 어려움?
정부도 2%대 성장 사실상 시인

 이와 관련 기재부가 25일 내놓은 ‘2015년 국내총생산(GDP) 흐름의 주요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올 1~3분기 내수 성장기여도는 전년 동기대비 3.4%포인트였지만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1.0%포인트에 그쳤다. 3분기까지만 보면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010년(7.9%포인트)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그러나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역시 2010년(-1.4%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기재부는 “내수의 성장 모멘텀이 확대되며 저성장의 고리는 단절됐다”며 “다만 내수 회복에도 수출 부진이 지속되며 올해 3% 성장률 달성에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은행이 1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대다수 기관은 수출 감소를 이유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걸로 예측했다. 전문가는 수출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3%대 성장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 3분기에 나타난 내수 회복세가 4분기까지는 어느 정도 이어지겠지만 내년까지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결국 수출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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