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 '최악의 황사' 경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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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기상대는 17일 오전 중국의 서북 지역과 양쯔(揚子)강 이북 지역에 올봄 들어 최악의 황사 경보를 내렸다. 중국 기상대에 따르면 시베리아 지방에 포진했던 강력한 한랭전선이 남하를 시작해 이미 중국 신장(新疆)의 북부 지역에 도착했다. 이 한랭전선은 계속 서북 지방을 거쳐 남동쪽으로 전진하면서 거대한 황사를 몰아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양쯔강 이북 지역은 강풍과 함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 특히 대량의 황사를 동반해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다. 기상대는 양쯔강 이북 지역에는 5~7급의 강풍을 동반한 황사가 밀어닥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도인 베이징(北京)이 포함된 중국의 화베이(華北) 지역에는 17일부터 한때 9급의 강풍과 함께 황사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에는 지난 15일부터 황사가 닥치기 시작해 날이 갈수록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기상대는 이번 황사의 경우 그 층이 매우 두껍다고 밝히고 있다. 가장 엷은 층이 850m에 달하며 가장 두꺼운 층은 무려 1400m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황사는 일단 한 도시에 밀어닥쳤을 경우에 보통 9시간가량 황사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대는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됨에 따라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황사는 하루나 이틀 뒤면 서울에 도착한다. 이번 황사는 규모도 큰 데다 속도도 빨라 서울도 18일 이후부터는 황사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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