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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눈치'에 확 줄어든 아이폰6s 보조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단말기보조금(공시지원금)이 지난해 10월 아이폰6 출시 당시 공시됐던 보조금 보다 40% 가량 줄었다. 또 이동통신3사가 책정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의 출고가도 지난해 아이폰6때보다 2만~3만원 높아졌다.

이동통신3사는 23일 오전 아이폰6sㆍ아이폰6s플러스를 정식으로 판매하면서 단말기보조금과 단말기출고가를 공개했다. 단말기보조금은 최고 12만~13만원으로 지난해 아이폰6 출시 당일 최대 보조금(10만원대 후반~20만원)보다 낮다. 보조금이 적어진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을 견제하려는 삼성전자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통사입장에서는 최대 단말기 공급처인 삼성전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데, 삼성전자가 이통사들에게 아이폰에 보조금을 많이 책정하지 말아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통신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방송통신위원회도 신경 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아이폰 신제품의 사전예약 기간을 당초보다 줄인 것도 시장 과열을 우려한 방통위의 ‘권고’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최고 요금제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보조금을 책정했다. LG유플러스는 10만원대 최고 요금제(뉴음성무한비디오100) 기준 보조금을 13만7000원으로 공시했다. 또 KT는 10만원대 최고 요금제(LTE데이터선택999) 기준 보조금을 13만5000원, SK텔레콤은 12만2000원(밴드데이터100 기준)으로 책정했다.

월 2만9000원대 최저 요금제 기준으로는 KT(LT데이터선택299)와 LG유플러스(뉴음성무한29.9)가 4만1000원의 보조금을 각각 책정했다. SK텔레콤(밴드데이터29)은 3만2000원이다.

또 4만~5만원대 요금제에서는 SK텔레콤(밴드데이터42)이 4만9000원을 책정했고 LG유플러스(뉴음성무한 46.9)가 6만4000원, KT(LTE데이터선택499)가 6만8000원을 각각 책정했다.

또 이날 이통 3사가 공개한 아이폰6s 및 6s플러스의 출고가는 당초 애플이 발표한 것보다 6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아이폰6s의 출고가는 모델별로 16G 제품이 86만9000원, 64G 99만9900원, 128G는 113만800원이다. 아이폰6s플러스의 출고가는 16G는 99만9900원, 64G 113만800원, 128G 126만1700원이다.

당초 애플이 밝힌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6s의 경우 16G가 92만원, 64G 106만원, 128G 120만원이었다. 아이폰6s플러스 16G가 106만원, 64G 120만원, 128G 134만원이었다.

이렇게 단말기 가격은 오르고 보조금은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높아졌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6s 16G 제품을 최고 요금제로 구입해도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돈은 70만원을 넘는다.

KT의 경우 출고가 86만9000원인 아이폰6s 16G를 보조금 13만5000원에 추가지원금 2만200원을 더해 최저 71만3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 99만9900원인 64G는 13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 2만200원을 더해 84만4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아이폰6sㆍ6s플러스의 보조금이 낮게 책정되면서 고가요금제 이용자일수록 이동통신사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대신 ‘20%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게 유리해졌다. 20%요금할인을 받게 되면 10만원 요금제에서는 2년간 52만8000원을, 5만9900원 요금제는 31만6800원을 할인 받는다. 따라서 아이폰6sㆍ6s플러스를 구매 예정인 고객들은 가입 전에 20%요금할인과 단말기보조금을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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