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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문창극 독립유공자 후손 맞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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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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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지난해 6월 국무총리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던 문창극(사진) 전 후보자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고 22일 밝혔다.

대한독립단 문남규 선생이 조부

보훈처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보훈심사위원회에서 문 전 후보자가 독립유공자이신 문남규 선생의 후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1년4개월 동안 문 전 후보자 집안의 제적등본과 족보를 포함해 다양한 자료와 진술 분석,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그의 조부가 문남규 선생과 동일인임이 밝혀졌다”고 했다.

1년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데 대해 보훈처 측은 “사안의 성격상 보다 명확한 자료 확보와 사실관계 규명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남평 문씨 족보와 문 선생의 처가 족보, 사위 김길순 목사의 회고록 등을 샅샅이 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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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정부가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조부 문남규 선생에게 추서한 훈장증. [프리랜서 김성태]

 문 후보자는 지난해 교회 강연 등에서 한 발언 때문에 친일 논란에 휩싸여 총리 내정 1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당시 문 후보자는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시다 20대에 돌아가셨다고 아버지로부터 듣고 자랐다. 뒤늦게 2010년 할아버지에게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훈처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문 후보자의 조부가 문남규 선생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만 밝혔다.

 보훈처의 최종 결정에 따라 문 전 후보자는 독립유공자 유족 등록을 신청했다고 보훈처 관계자가 전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문남규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독립운동단체인 대한독립단에 소속돼 평북 삭주에서 일본군과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보훈처는 문남규 선생을 자체 발굴해 독립유공자로 선정하고, 2010년 독립유공자 애국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유족을 찾지 못해 훈장을 전달하진 못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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