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콩쿠르 우승’ 조성진, "마지막 무대는 내가 원하는 쇼팽 협주곡 나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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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 우승 조성진 [사진 중앙DB]

‘쇼팽 콩쿠르 우승’ 조성진, "마지막 무대는 내가 원하는 쇼팽 협주곡 나와"

“엄청나게 떨렸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이제는 행복하고 걱정도 된다.”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1)씨의 말이다.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2005년 쇼팽 콩쿠르를 보고 처음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조씨와의 일문일답.

-피아니스트에게 꿈의 무대인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기분은 어떤가.

“처음에는 당연히 믿어지지 않았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자정쯤 발표가 났고 새벽 1시에 기자회견을 하고 세시간쯤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이게 혹시 꿈은 아닐까 싶어 뺨도 꼬집고 때려봤다. 그런데 지금은 걱정이 된다. 콩쿠르 덕에 앞으로 연주 기회가 아주 많아질텐데 그 때 나에게 기대했던 사람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콩쿠르 우승을 예감했나.

“이달 초 열린 본선 1~3차 무대에는 엄청나게 떨었다.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내가 어떻게 연주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기억이 안 나서 나중에 유튜브를 찾아봤을 정도다. 원래 콩쿠르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마인드 콘트롤도 거의 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하려고만 노력했다. 무대에 나가기 전에 초콜릿도 많이 먹고…. 그런데 네번째였던 마지막 결선 무대에서는 신기하게 안 떨리더라. 무대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았다. 연주는 손이 저절로 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즐기면서 듣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한 건지는 진짜 잘 모르겠다. 가끔 저절로 잘 풀리는 연주가 있긴 했지만 이번 마지막 무대에는 확실히 만족스러웠고 내가 원하는 쇼팽 협주곡이 나왔다.”

-피아니스트로서 남은 목표는.

“음악가의 목표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명해지는 게 매력적이긴 하지만 파리에서 유명한 연주자들 공연을 보고 실망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좋은 연주자가 되기로 했다. 음악이 우선인 좋은 음악가가 되고 싶다. 끝까지 좋은 음악을 연구하고 싶다.”

-앞으로 연주 일정은.

“30일까지 폴란드에서 다섯 번 연주가 있다. 다음 달에는 런던에 데뷔한다. 이후에 암스텔담에서 로열콘세르트헤보우와 협연, 일본에서 NHK교향악단과 협연을 한다. 한국에는 내년 2월에나 갈 수 있다.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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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 우승 조성진’ ‘쇼팽 콩쿠르 우승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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