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치] 김무성, "박정희 사진 1장, 김일성은 3장…기막힌 역사교과서 현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22일 `고엽제전우회 좌편향 역사교과서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 이은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 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 “우리 아이들에게 김일성 주체사상을 미화시키는 교육을 시키는 것은 역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고엽제전우회 좌편향 역사교과서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다. '고교 한국사교과서 집필자 협의회'가 김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오후 3시로 예정된 청와대 5자 회동을 앞두고 이곳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 “(여러분이) 어떻게 이 나라를 지켜오셨는데 우리의 아들 딸들이 좌편향 역사 교과서로 교육을 받아야 하느냐. 이념 편향 교과서와 일부 이념 편향 교과서로 하는 일방적 수업은 바로 여러분들의 손으로 막아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목숨 걸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지켜냈듯이 (여러분의) 역할이 또 하나 있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 대표는 각종 사례들을 언급하며 현행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짚었다. 먼저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의 이름은 한 번 나오는데 6.25 전쟁 때 인민군 사령관의 직관(직급)으로 우리 남쪽을 처들어왔던 김원봉의 이름은 무려 9번이나 기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으로 가르치고 있다”거나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정치지도자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단 한 부분도 긍정적인 기술이 없고 남북 분단의 책임을 남한에 전가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역사 교과서 속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교과서에)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은 5.16 쿠데타 날 때 검은 안경을 끼고 소장 계급장을 단 군복 사진 단 한 장만 실려있는데 김일성 주석의 사진은 3장씩이나 실려있다”며 “이렇게 기막힌 것이 오늘날 역사교과서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문 대표가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망발을 늘어놓고 있다”며 “저질 정치공세를 펴면 모든 것이 문 대표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집필진이 구성되기도 전이고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지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제가 독재와 친일을 미화하는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매도하고 있는데 이건 옳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목소리는 가끔씩 갈라졌다. 그만큼 소리를 높였고 연설에 힘을 줬다. 축사 도중에 본인이 “아유, 목이 아프네요”라고 말하며 목을 가다듬기도 했다. 그는 축사를 마무리하며 “역대 대통령 중에 박근혜 대통령만큼 깨끗하고 개혁적인 사고로 밤잠 자지 않고 대한민국의 역사발전을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대통령 본 적 있느냐”며 “애국심 높은 여러분들이 앞장 서서 미래 세대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자”고 말했다.

사진·글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