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기술 정책의 미래 10년을 이끌 ‘대전선언문’이 21일 발표됐다. 20일부터 대전시 컨벤션센터(DCC)에서 진행된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의 결과물이다. 장관회의엔 57개국 과학기술 수장과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 12개 국제기구 대표단도 참여했다. 과학기술장관회의의 아시아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1963년부터 2004년까지 진행된 회의는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렸다.
이번에 채택된 대전선언문은 전 세계 과학기술혁신 작업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각국에서 파견된 대표단은 이틀에 걸쳐 전체회의와 분임토의 등 미래 과학기술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핵심은 디지털과 혁신이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개방형 과학(오픈 사이언스·open science)과 과학 대중화에 기여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혁신이 감염병ㆍ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인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인정했다. 과학기술혁신 작업을 위해 민간과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의 협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도 선언문에 담겼다. 식량안보 등 개도국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작업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이와 함께 OECD 과학 수장들은 ^차세대 생산혁명 ^연구혁신정책 방법 개발 ^개방형 과학 지원 ^국가 간 협력과 공유 확산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통합 연구 등을 약속했다. 회의 의장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고령화, 감염병 등 세계적 도전 과제 해결에 있어 과학기술혁신이 꼭 필요하다”며 “대전선언문은 향후 세계 과학기술 발전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