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이틀째, 금강산호텔서 비공개 개별 상봉 가져…애틋한 만남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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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이틀째 [사진 공동취재단]

'이산상봉 이틀째'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제20회 이산가족상봉이 이틀째를 맞았다.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오늘은 양측의 가족들이 2시간씩 3차례에 걸쳐 총 6시간 동안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오전 개별 상봉은 우리 측 가족 389명과 북측 가족 141명은 오전 9시30분(북한시간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의 숙소인 금강산 호텔을 방문해 각자 방에서 이뤄지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측 가족들은 버스 4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9시15분께 금강산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남측 가족에게 전달할 '공동 선물'로 평양술, 백두산들쭉술 등을 준비했다. 개별 선물을 준비한 가족들도 일부 있었다.

북측 가족들은 오전 9시26분 입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고령 가족이 계단에서 넘어지기도 했으나 안내원들이 바로 부축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개별상봉은 전날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등 공개행사와 다르게 비교적 차분한 상태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상봉에서 양측 가족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전날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눈다. 남측 가족들은 방한복, 내의, 생필품, 의약품 등을 북측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금은 미화 1500달러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건넬 수 있다.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을 마치면 이날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가족들은 각각 저녁 식사를 한 뒤 숙소에서 잠 못 이루는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된다.
한편 80~90세 이상의 고령의 가족들이 상봉단에 다수 포함돼 있어 남북 당국은 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로 동행 의료진 숫자는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20명으로, 구급차도 지난해 3대에서 5대로 늘었다.

남측 의료진은 "우리측 가족들은 소화제, 감기약, 설사약, 파스 등을 자주 찾는다"며 "고령 가족들 가운데 소화가 안 된다고 하는 가족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산상봉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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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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