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가문의 요리 ‘공부채’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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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 가문의 요리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공자 후손들이 개발하고 발전시킨 조리법과 그 관련 문화가 대상이다.

청나라 건륭제 때 196종류 기록도

 신화통신은 19일 공자의 고향인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음식 연구 콘퍼런스에서 ‘연성공부(衍聖公府)’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조리법 표준화 위원회가 발족했다고 전했다. 연성공은 공자의 적장자들에게 부여된 작호로 송나라 때 시작해 중화민국시대(1912~49)까지 1000여 년간 계속됐다. 산둥성 지닝(濟寧)시에 있는 연성공부는 공자 후손들이 거주하며 공자와 역대 연성공들의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류더광(劉德廣) 표준화 위원회 주임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연성공부 요리는 중국 남북을 아우르는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지녀 중화 음식 문화의 결정체이자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강조했다.

 공자 가문의 음식을 뜻하는 공부채(孔府菜)로도 알려진 이 요리는 송나라 때 처음 시작돼 1000여 년 동안 공자 후손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 특히 중국의 역대 황제들이 공자의 고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됐다. 청나라 건륭제 때 전성기를 이뤘으며, 당시 연성공부의 공식 연회의 경우 196개 요리가 등장했다. 현재 연성공부 연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는 각종 훈제 생선과 닭날개 튀김, 삭스핀 요리, 돼지고기 튀김, 오이 새우 요리(사진) 등 10여 종의 해산물 복합 요리, 다시마 요리 등이다.

 산둥성이 바다에서 가까워 내륙보다 해산물 요리가 많고 음식이 비교적 짜지만 신선하다. 조리 시 불의 온도와 사용법을 중시한다. 연회에 탕이 빠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류 주임은 “ 앞으로 공부채의 관련 조리법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찾고 표준화된 음식을 알리기 위한 팀을 꾸릴 것이며 등재 신청 에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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