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저는 공천을 받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 절대 새누리당 떠나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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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의원(3선ㆍ대구 동을)이 16일 열린 강연에서 “저는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계산성당에서 열린 ‘대구의 미래를 위한 열린 특강’에서 지난 7월 8일 원내대표 사퇴 이후 불거진 거취에 대한 의문에 대해 가감없이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거나 “(김무성 대표가 말하는) 상향식 경선을 해도 당연히 참여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절대 새누리당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새누리당을 지키고, 새누리당이 바뀌는게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강의 직후 “원내대표 당시 (갈등이 생긴)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제가 다 세어보니 몇 번 안했다. 나는 박 대통령이 5년간 나라를 발전시켰으면 하는 차원에서 몇 번 말했다”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번에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 “앞으로도 저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제가 좀 까칠해서 말할 때 덜 굽히다 보니 매너가 부족하고 말이 거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복지를 얘기하다가 좌파가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좌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안보는 정통보수’, ‘민생은 진취적인 중도개혁’, ‘정치 사회는 통합으로 가는 노선’으로 가면 계속 집권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구ㆍ경북 지역에 대해선 “건국 이후 67년 중 39년간 대구ㆍ경북 출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통치했다”며 “하지만 단지 그걸로 권력이 잡고있다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 기득권을 지키려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선 “보릿고개를 해소하고, 근대화를 이룩하고, 나라의 발전을 이룬 점에 대해 두고두고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며 “그분의 따님도 대구ㆍ경북이 배출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구ㆍ경북은 그 다음도 준비해야 하는데, 저희 새누리당이 스스로 혁신해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계산성당은 유 의원의 강의를 듣기 위해 온 시민들이 596석을 꽉 채웠다. 성당 앞엔 ‘유사모(유승민을 사랑하는 모임) 팬카페’에서 만든 천막도 등장했다. 카페 대표인 구자태(41)씨는 “서울ㆍ인천 등에서도 유 의원의 강연을 듣기 위해 10여명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연 이후 유 원내대표가 인사하는 동안 “양재동에서 왔다”거나 “삼성동에서 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유 의원들이 이날 강연을 한 성당은 1950년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한 곳이라고 한다.

대구=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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