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어르신·군인 전용…다양해지는 스마트폰 요금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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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김성안(48)씨는 70대 어머니와 고등학생 딸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달 초 변경했다. 김씨는 “어르신과 청소년을 위한 전용요금제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변경했는데 이전에 비해 서비스는 많고 요금은 저렴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해당되는 전용요금제나 자신의 사용습관에 맞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해 통신요금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세분화된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선보인 청소년ㆍ어르신 전용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일반 데이터중심요금제보다 데이터를 더 많이 제공하면서도 월정액은 1000원~2000원 저렴한 게 특징이다. 데이터중심요금제의 경우 음성통화는 무제한 제공되고 데이터 양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18세 이하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는‘데이터 팅 요금제’의 경우 월정액이 2만8900원(부가세 제외ㆍ이하 동일)으로 기존 데이터중심요금제 중 가장 싼 299요금제(월정액 2만9900원)보다 1000원이 싸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750메가바이트(MB)로 299요금제의 300MB보다 많다.

또 청소년이 데이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인 오후 4시~다음날 새벽 1시까지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2배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매일 고객센터에 청소년ㆍ어르신 전용 요금제 관련문의가 1000건 이상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KT가 지난달 내놓은 청소년 전용 데이터중심요금제인 ‘지니 베이직 요금제’는 매달 2만9900원에 최대 2.5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음악을 듣는데 사용되는 데이터에는 제한을 두지 않은 게 특징이다.

KT가 이달 초 내놓은 군인 전용 ‘올레 나라 사랑 요금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대 전용 전화나 공중전화 등으로 전화를 걸어도 입대 전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를 표시해 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월 1만4900원에 매달 200분 음성통화ㆍ휴가 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200MB)ㆍPC 문자 300건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나라사랑 요금제의 실질적인 혜택은 약 4만원대"라며 "병사 1인당 월 평균 통신비가 1만9000원인 것을 고려할 때 경쟁력 있는 요금제"라고 말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나 청년 구직자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요금제도 새로 나왔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이통3사 중 처음으로 선보인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는 유해물 차단서비스와 위치조회 등 안심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만 19세~29세 청년구직자 고객에게 1년간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는 요금제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면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할 수 있게 설계한 상품이라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이 12일 출시한 선불 스마트폰 요금제는 전화를 거는 것보다 받는 일이 많은 소비자가 고려해 볼 만한 요금제다. 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나 단기 방문 해외 거주자ㆍ유학생 등에도 유용할 전망이다.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유심(USIMㆍ사용자 식별카드)칩을 끼워 쓰는 형태로 5000원에서부터 5만원까지 충천해 사용하면 된다. 또 30~365일까지 사용기한을 정할 수 있다. 초당 요금(2.3원~4원)이 일반 요금(초당 1.8원)에 비해 높은 대신 기본료가 없거나 하루에 최대 500원으로 낮은 편이다. 데이터도 같은 선불 방식으로 100MB(2000원)~2GB(3만3000원)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소비자들의 요금부담을 줄이면서 만족도는 높히는 맞춤형 요금제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함종선ㆍ전영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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