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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는 값만 5억~6억 … 눈 높은 해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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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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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개관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 견본주택. 연휴였던 9일 이후 11일까지 사흘간 5만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아파트는 해운대 마린시티 옆 옛 한국콘도 부지에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다. 창원에서 온 장모(50)씨는 “해운대 앞바다가 단지 바로 앞이어서 조망권은 최고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 엘시티 이광용 본부장은 “조망권이 뛰어나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문의가 많다”며 “부산의 대표 고급 주거지인 해운대 마린시티와 함께 랜드마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85층, 엘시티 더샵 분양 인파
단지 앞에 바다 … 조망권 뛰어나
견본 주택에 사흘간 5만 명 몰려
해운대 1년 평균 청약률 281대 1

 국내 초고층 아파트가 몰려 있는 부산 해운대에 또하나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최고 85층 높이 390m에 이르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조감도)이다. 국내 초고층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불리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69층·264m))을 누르고 2011년 80층 301m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들어선 데 이어 4년여 만이다. 해운대는 주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다.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덕분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최근 1년간 해운대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81.7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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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값도 강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해운대구는 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는 4.52% 올랐다. 3월 29억1640만~33억3697만원에 계약된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209㎡(이하 전용면적)형은 8월 35억1032만원에 거래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해운대는 바닷가이면서 생활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게 특징”이라며 “여기에 조망권이 뛰어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울 강남 못지 않은 부촌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운대 아파트 값에는 바다 조망권 값도 포함돼 있다. 해운대 경동제이드 169㎡형 중 바다가 안 보이는 저층은 최근 11억원에 거래됐다. 이와 달리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고층은 17억8027만원에 팔렸다. 인근 마린제니스공인 김명옥 사장은 “같은 단지 같은 크기의 아파트라도 바다 조망 여부에 따라 시세가 적게는 1억~2억원, 많게는 5억~6억원까지 벌어진다”고 전했다.

 엘시티 더샵은 고급 주택수요를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와 상업시설만 있는 일반적인 초고층 주상복합과 달리 휴양시설까지 갖춘 복합리조트이기 때문이다. 101층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서고 호텔·워터파크 등이 들어선다. 업무·상업·문화·주거시설이 단지 내에 모두 갖춰지는 것이다. 조망권이 좋은 대신 생활이 다소 불편했던 초고층의 단점도 많이 개선했다. 전용률(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74%로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초고층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외부에 노출된 오픈형 발코니도 들였다.

 그러나 바다 조망권 값이 이미 분양가에 포함돼 있어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은 삼가야 한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730만원으로 마린시티의 바다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아파트 값(3.3㎡당 2500만~2600만원)을 웃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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