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배구 최고령 사령탑 신영철 감독이 몸 자랑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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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령 감독이 됐지만 7명 감독 중 몸이 가장 좋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철(51) 감독이 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몸 자랑을 했다.

신 감독은 올해 프로배구 최고령 감독이 됐다. 신치용·김호철(이상 60) 감독이 물러나면서 남자부 7개 구단 사령탑 평균 연령이 43.1세로 젊어졌다. 새 얼굴인 삼성화재 임도헌(43), 현대캐피탈 최태웅(39), 우리카드 김상우(42), KB손해보험 강성형(45) 감독 등을 비롯해 기존의 OK저축은행 김세진(41), 대한항공 김종민(41) 감독까지 전부 신 감독보다 어리다.

공교롭게도 최고령 감독이 된 신영철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많지만 내가 자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몸이 제일 좋다"며 웃었다.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는 신영철 감독이 젊은 감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김세진 감독은 "신영철 감독님처럼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감독이 된 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근육은 빠지고 배만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사령탑이 젊어진만큼 이번 시즌 각 팀은 패기가 넘쳐난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삼성화재 독주가 막을 내리면서 젊은 감독들은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이 없는 대한항공은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하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을 거울 삼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30)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대한항공은 단숨에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그간 대한항공은 세터와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28)와 어긋난 호흡이 문제였다. 한선수는 "팀에 돌아와서 막상 훈련을 해보니 선수들과 손발이 안 맞았다. 지금 계속 맞춰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잦은 세터 교체로 고생했던 라이트 산체스는 "한선수가 확실히 안정적으로 이끌어 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다른 팀 감독들도 대한항공을 경계했다. 신영철 감독과 김상우 감독은 "대한항공이 우승후보"라고 했고,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이번 시즌 3강이 예상된다. 3강은 OK저축은행,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라고 꼽았다.

2015~2016 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10일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과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의 경기로 150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7개 팀이 참가하는 남자부는 정규리그 6라운드 동안 팀당 36경기, 총 126경기를 치른다. 내년 3월 11~16일까지는 정규리그 2,3위 간 플레이오프가 3전2승제로 열리고,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은 내년 3월 17~26일까지 개최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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