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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싱크탱크 지방대 교수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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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盧武鉉)정부의 개혁성이 이제는 정책에 보다 분명하게 반영될 것 같다.

18일 공개된 盧대통령의 '싱크탱크'격인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李鍾旿) 위원 95명의 면면이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0대 소장학자들과 지방출신이 위원회의 중심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40대는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교수 등 모두 44명.

김연철(39)고려대 교수, 정숙경(39)여성개발원 연구원 등 30대도 2명이 포함됐다. 50대는 이상곤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 43명, 60대 원로.중진층은 박용옥 국방대 초빙교수 등 6명에 불과했다.

위원회는 처음 만들어졌던 1989년부터 나웅배(羅雄培)전 부총리, 이상우(李相禹)서강대 교수 등이 위원장을 이어가면서 한승주(韓昇洲)현 주미대사, 현재현(玄在賢)동양그룹 회장 등 명망가나 중량급 학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해왔다. 자연 50~60대 중심으로 위원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40대 인사들의 대거 발탁에 대해 "유명무실했던 위원회를 일하는 위원회로 바꾸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소장학자 중심으로 진용이 짜여져 기존 체제나 정책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선 때 盧대통령을 돕다 대통령직 인수위에 들어갔던 자문그룹이 다시 대거 참여하게 된 것도 개혁목소리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위원회의 인수위원 출신으론 김병준 국민대 교수, 정태인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기조실장, 박태주 노동개혁 태스크포스팀장, 정명채 농어촌대책 태스크포스팀장, 박기영 순천대 교수 등이 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 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 등도 각각 정치개혁.의약분업.재정금융 분야에서 盧대통령에게 조언해왔다.

지방대 교수들은 이번에도 강세를 보였다. 안철현 경성대 교수 등 총 26명이 위원에 포함됐다. 이종오 위원장부터 지방대(계명대)교수다.

盧대통령의 지방분권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인 듯하다. 이광재(李光宰)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동서인 이정호 부경대 교수가 위원회의 국민통합분과위원으로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관료출신은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적었다.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장, 최홍건 전 산업자원부 차관, 김호식 전 해양수산부 차관 정도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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