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타이타닉 마지막 점심메뉴표 1억에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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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타이타닉 1등석 마지막 점심 메뉴표

100여 년 전 북극해를 항해하다 빙산과 부딪쳐 침몰한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점심 메뉴 표가 경매에서 8만8000 달러(약1억 388만원)에 낙찰됐다.

미국 뉴욕의 온라인 경매사이트 ‘라이언 하트 오토그래프스’는 지난달 30일 경매에 제출한 타이타닉호의 1번 구명보트 승객이 보관하고 있던 점심 메뉴표 등이 모두 낙찰됐다고 밝혔다.

타이타닉호의 1번 구명보트는 1등실의 일부 부자승객들이 자신들만 살아남기 위해 승무원을 매수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머니 보트(Money Boat)’라 불렸다.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40명 정원인 1번 구명보트에 12명만 태워 더 많은 승객을 구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낙찰된 메뉴표는 ‘머니보트’에 타 목숨을 구한 1등석 승객 에이브러햄 링컨 살로몬이 갖고 있던 것이다. 메뉴표에 따르면 타이타닉호의 마지막 1등석 점심으로 소금에 절인 쇠고기와 만두, 구운 감자와 햄 등이 제공됐다. 메뉴표의 주인이었던 아이작 제럴드 프론탈의 서명이 뒷면에 적혀 있다. 프론탈 역시 다른 구명보트에 타 목숨을 건졌다.

살로몬이 갖고 있던 타이타닉호의 호화 목욕탕 티켓은 1만1000 달러(약 1300만 원)에 낙찰됐다. 또 다른 1등석 승객인 마벨 프란체텔리가 사고 이후 살로몬에게 쓴 편지도 7500 달러(약 885만원)에 낙찰됐다.

이 편지는 프란체텔리가 뉴욕 플라자호텔 문구점에서 쓴 편지로, 프란체텔리는 고용주였던 패션 디자이너 루시 더프 고든 부부와 함께 ‘머니 보트’에 탑승해 목숨을 건졌다. 이들 부부는 승무원들에게 뇌물을 둔 장본인으로 지목돼 비난을 받았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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