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 덕분에 납치·성폭행범 도주 24년만에 체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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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 `존 월시와 함께 하는 추적`에 소개된 24년 전 폴 잭슨 모습. 작은 사진은 체포 당시 잭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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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여성 2명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고문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을 앞두고 도주한 오리건주 탈주범이 24년 만에 멕시코에서 체포됐다.

CNN방송은 29일 1991년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앞두고 도주한 폴 잭슨(45)이 CNN방송의 탐사다큐 프로그램 '존 월시와 함께 하는 추적'(The Hunt With John Walsh)을 본 목격자의 제보로 28일 멕시코 중서부 과달라하라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잭슨은 1990년 의붓 형과 함께 거리에서 10대 매춘여성을 납치해 집 침대에 묶어두고 이틀동안이나 성폭행과 고문을 하다 체포됐으나 엄마가 보석금을 내고 데려간 후 사라졌다. 두 형제는 10년 전 지명 수배범 추적 프로그램인 '아메리카즈 모스트 원티드'에 소개됐고 형 로버츠는 도주 15년 만인 2006년 자수해 재판에서 108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러나 그는 동생이 어디에 숨어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고 다시 또 세월이 10년이 흘렀다.

잭슨은 멕시코에서 폴 베네트 해밀턴이라는 가명으로 살면서 전자제품 상점에서 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미국 송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피해 여성 중 1명인 안드레아 후드는 28일 그가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 언론에 "당시 17세였다. 그들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손목과 발목을 묶은 줄을 풀고 집에 있는 총으로 창문을 깨고 도망쳤다. 피범벅이 돼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면서 거리를 달렸다"면서 "아직도 그 상처와 공포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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