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60대 부부 피살 … 주변 CCTV 6대에 침입 흔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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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남 천안시의 다가구주택에서 60대 전후의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고 현장에서 증거를 찾고 있으나 24일 밤늦게까지 흉기 등 범인을 찾을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작은아들이 신고 … 흉기 발견 안 돼
경찰, 면식범일 가능성에 무게

 24일 오전 10시25분 충남 천안시 쌍용동의 한 다가구주택 4층에서 이모(63)씨와 아내 김모(59)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작은아들(32)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씨는 거실에, 아내 김씨는 작은방에 쓰러져 있었다. 이씨는 흉기에 목 부위를 한 차례, 김씨는 두 차례 찔렸다. 타일공으로 일하는 두 사람은 작업복을 입은 상태였다.

 부모와 함께 타일 공사를 하는 작은아들은 경찰에서 “공사 현장에서 부모를 기다렸는데 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아 집에 찾아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작은아들은 곧바로 부모 집 아래층에 사는 큰아들(33)에게 사실을 알렸다. 큰아들은 경찰에서 “당일 몸이 아파 자고 있다가 동생에게 변고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사건이 일어난 다가구주택은 이씨 부부 소유로 모두 15가구가 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외부 침입 흔적을 찾지 못했다. 가구와 집기도 흐트러진 것이 없었다. 충남경찰청 조대현 강력계장은 “물건을 뒤진 흔적과 반항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씨 부부를 잘 아는 면식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가구주택 외부에 있는 CCTV 6대의 영상을 분석했으나 혐의를 둘 만한 인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 부부의 두 아들과 이웃 주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숨진 이씨 부부는 성실하고 정이 많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 김모(62)씨는 “부부와 아들이 함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늘 보기 좋았다. 텃밭에서 고추를 길러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이웃과도 사이좋게 지냈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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