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에 다리 잃고 수영선수로…'하반신 농구공' 中소녀의 인생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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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교통사고로 4살 때 하반신을 잃었다.그의 아버지는 가난했다. 의족을 사줄 수 없었던 아버지는 낡은 농구공을 잘라 딸의 허리 아래 쪽에 고정시켰다.

그 때부터 소녀는 '농구공 소녀'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다리를 잃고도 꿋꿋이 살아온 중국 윈난(雲南)성의 소녀 첸훙옌(錢紅艶·19)의 이야기다.

첸의 분투기를 영국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차 밑에 깔려 골반 아래를 완전히 절단해야 했던 첸. 그의 나이는 겨우 4살이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2007년에는 학업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러던 차에 첸에게 은인이 나타난다. 장애인 수영선수를 양성해온 장훙구(張鴻鵠) 코치가 그를 발탁한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첸이 수영선수로 빠르게 성장해왔다고 보도했다. 하반신이 없다보니 첸은 물에서 흔들리기 쉬웠다. 이같은 약점은 팔 힘으로 극복했다. 장 코치는 "약점이 있지만 대신에 물과의 접촉 면적이 작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첸의 노력이 1년만에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08년 윈난성 장애인경기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첸은 2009년 전국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거의 매년 첸은 대회마다 출전해 상을 받았다. 첸은 2014년에도 또 한 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데일리메일은 "첸의 도전정신은 많은 장애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 인민일보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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