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평형 임대아파트 전세 1억4222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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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산층 수요자를 위한 30평형대의 중형 임대아파트가 나온다.

서울시 SH공사(옛 도시개발공사)는 "당산동 옛 근로청소년 임대아파트 부지에 6월 완공 예정인 임대아파트 175가구를 일반인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당산동 임대아파트는 33평형(전용면적 25.7평) 157가구와 24평형(전용면적 18평) 38가구 두 종류로 서울에서 30평형 임대아파트가 공급되기는 처음이다.

7월 건교부가 전용면적 25.7평 이상 임대주택에까지 택지공급과 세제지원 혜택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30평형대 중형 임대아파트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을 위한 소형주택이라는 인식과 달리 민간주택에 뒤지지 않는 마감재와 설비로 중산층 고객의 수요에 맞췄다"며 "서울시내 무주택 중산층을 위해 중형 임대아파트 공급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50년 공공 임대주택'의 형태로 공급되는 당산동 임대아파트는 분양 전환은 되지 않으며 2년 단위로 임대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공공 임대주택은 정부의 보조를 받아 주변 시세에 비해 임대료와 전세가가 20%가량 낮은 것이 장점이다. 33평형의 경우 임대보증금은 4254만원, 월 임대료는 55만7100원이며 24평형의 경우 임대보증금이 2973만원, 월 임대료는 33만5800원으로 결정됐다.

전세의 경우 33평형은 1억4222만원, 24평형은 8987만원이다. 주변에 새로 지은 30평대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는 1억9000만~2억1000만원에 달한다.

공사는 당산동 임대아파트에 이어 2007년 하반기 강서구 발산동과 송파구 장지동에도 33평형 임대아파트를 각각 281가구, 270가구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 퍼스트의 곽창석 이사는 "지하철 영등포구청역.영등포역.당산역이 인접한 역세권에 임대아파트가 공급되기는 처음"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여의도.마포 등을 생활권으로 삼는 중산층 실수요자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청은 청약저축 가입자인 무주택 가구주가 할 수 있고 무주택 기간, 납입 회수, 납입금액에 따라 우선 순위가 결정된다. 당첨자는 납입 금액이 많은 순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신청은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며 5월 10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입주는 7월이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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