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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새우깡의 농심 50돌 … “백산수로 100년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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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라면과 새우깡으로 국내 라면·스낵 시장을 주도해온 농심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17일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신춘호(83·사진) 회장과 박준(67) 사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1965년 9월 롯데공업으로 창립한 농심은 같은 해 12월 롯데라면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년 앞서 63년 창업한 삼양라면(당시 점유율 90%)에 밀려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10%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70년 세계 최초 인스턴트 짜장라면인 ‘짜장면’, 소고기 국물을 베이스로 한 ‘소고기라면’이 인기를 끈데이어 1971년 스낵 ‘새우깡’이 대 히트를 치면서 라면과 스낵 두 분야에서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준 사장은 “회사 사활의 기로에 있던 1970년대 짜장면 등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신제품들이 회사를 회생시켰다”면서 “지난 50년간 (기업에) 녹아든 부단한 자기혁신 본능을 새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백산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농심의 100년을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생수는 농심이 앞으로 100년 성장을 이끌 ‘미래 전략 아이템’이다. 농심은 다음달 중 백두산 신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중국 생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1위 생수 브랜드(삼다수)를 키웠던 저력을 모아 백산수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신춘호 회장은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창립 후 50년간 기업규모는 약 10만배(국내 매출 기준) 커졌다. 66년 2180만원이던 국내 매출액은 올해 2조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해외 매출액도 76년 26만 달러에서 올해는 6억5000만 달러(예상)로 는다. 라면 생산량도 65년 하루 평균 7200봉지에서 올해는 하루 평균 1600만 봉지로 증가했다. 직원 수는 현재 4686명으로 65년 9월 발기인 총회 당시(9명)의 520배다. 그동안 신라면(86년)을 비롯해 안성탕면(83년)·짜파게티(84년)·너구리(82년)·포테토칩(80년) 등 다수의 히트 상품을 출시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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