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30일만에 '사자(BUY)'로 복귀…역대 2번째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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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0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16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7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29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종결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전날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2008년 7월(36일)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코스피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89포인트(1.96%) 오른 1975.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은 전날보다 11.93포인트(0.62%) 오른 1949.49로 개장한 후 갈수록 상승 폭을 확대해 1970선을 넘겼다. 기관이 358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59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도 웃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73포인트(1.46%) 오른 676.48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억원, 21억원 동반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은 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시 상승은 16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40%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8%, 나스닥지수는 1.14% 상승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전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린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기관 매수세도 강해졌다”며 “신흥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안정된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펀드의 비중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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