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작은거인' 성공 비결은] 무선통신업체 넥스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가 선정한 올해의 정보기술(IT) 1백대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 두 곳을 골라 집중 분석했다.

미국 무선통신업체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스가 델.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 등 널리 알려진 IT업계의 거인들을 제치고 IT기업 1위에 오른 비결을 알아봤다.

또 어떻게 사이버 대학이 BW 순위 17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 상장기업인 피닉스 온라인 대학의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무선 통신업체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스는 경쟁업체와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하는 '청개구리 경영'으로 유명하다. 이동전화 회사들이 앞다퉈 급성장하는 개인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들 때 넥스텔은 트럭 운송회사나 건설회사 등 기업 고객들을 집중 공략했다.

'디렉트 커넥트 전화'로 불리는 넥스텔의 이동전화 서비스는 1초 안에 통화 상대방과 바로 연결되는 워키토키 스타일이다.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4초 이상 걸리는 다른 이동전화 서비스보다 이용료는 비싸지만 건설노동자나 영업사원 등에게는 인기가 높다.

넥스텔의 틈새시장 전략은 큰 성공을 거뒀다. 경쟁사들이 포화상태의 개인 휴대전화 시장에서 요금 인하 전쟁을 치르며 고전을 면치 못할 때 넥스텔은 자사 서비스에 매료된 열성 가입자 덕분에 가입자당 평균 수익이 업계 최고에 이를 정도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통신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을 때 5위 무선 통신업체인 넥스텔은 16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넥스텔은 특히 가입자당 월 71달러의 매출을 올려 50달러에 불과한 경쟁업체의 실적을 압도했다.

가입자 해지율도 월 2.1%로 경쟁업체(2.6%)보다 낮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이동전화업계 선두인 AT&T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 PCS 주가는 75%까지 폭락했지만 같은 기간 넥스텔 주가는 오히려 5% 올랐다.

넥스텔은 최근 업계 표준처럼 유행하고 있는 3세대 네트워크 구축에도 별 관심이 없다. 적어도 2005년까지는, 혹은 소비자들이 요구하기 전까지는 값비싼 투자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소걸음 경영'에 대체로 동조하고 있다.

한국 코스닥 등록업체인 넥스텔과 이번에 BW가 최고의 IT기업으로 선정한 미국 회사 넥스텔은 다른 기업이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