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끝나지 않은 '아일란의 비극' 심층적으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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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앙SUNDAY는 강력한 이미지로 시작했다. 1면의 시리아 난민촌 모습은 현재 세계가 처해있는 위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였다. 현지 리포트 기사 ‘살려고 들어간 난민촌은 생지옥, 아일란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와 이어진 심층기사도 관심있게 읽었다. 조홍식 교수의 ‘힘세진 유럽 극우파가 난민 막아, 국력 따른 분담 수용만이 최선’ 주장에 특히 공감이 갔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정치적인 해법을 마련해 더 이상 난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꽉 막힌 중기 보호법이 히든 챔피언 탄생 장애물’ 기사에도 속된 말로 ‘엄지 척’을 보낸다. 사실 대한민국만큼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사에 따르면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층이 우리나라는 전체 기업군 중 0.08%로 독일 0.57%, 일본 0.55%의 7분의 1 수준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즘 창조경제센터를 전국에 설치하고 있지만 해법은 오히려 간단하지 않을까 싶다.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주고, 세금은 줄여주고, 법질서는 엄격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부를 믿고 창업하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청년실업도 해소하고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기사였다.

박근혜 대통령 방중 이후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룬 연속기사들도 공감하며 읽었다.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과 신정승 전 주중대사의 대담은 전략적 선택을 통해 한ㆍ중간 격차를 좁히고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한국 외교의 딜레마를 보여줬다. 8면 ‘선거구야 어찌되든 찍을 사람이 없다 아이가’ 기사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양보없는 혈전을 벌이는 통에 선거구 획정이나 헌법재판소의 인구비율 준수 결정 등은 국회에서 공염불만 읊고 있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점은 농ㆍ어촌 지역구가 안고 있는 인구비율의 불균형에 따른 문제들도 짚어주는 기획기사가 나온다면 독자의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북아 환율전쟁 기사도 시의적절했다. 다만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을 통해 기사의 가독성을 높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경제전문가가 아닌 경우 기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홍주희 기자의 On Sunday ‘포스텍 게임 셧다운제’에도 깊은 공감을 표한다. "잉여 중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정주 NXC 대표도 있었다. 성공했으니 아름다움 추억일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카이스트 교육에서 잠시나마 빗겨난 덕에 훗날 산업을 바꿀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이 부분은 미래창조과학부나 셧다운제를 주장하는 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정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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