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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력’ 앞세운 크림, 왠지 피부가 더 촉촉한 느낌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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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순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미세한 물살의 움직임으로 피부를 닦아내는 클라리소 닉의 ‘스마트 프로파일’

- 온천수를 사용한 라로슈포제의 ‘똘러리앙 울트라 라이트 크림’

- 희귀 해조류 추출물을 넣은 비오템의 안티에이징 세럼 ‘블루테라피 빠른 에센스’

- 아미노산 성분으로 모발을 부드럽게 가꿔주는 키엘의 ‘아미노 애시드 샴푸’

반중력, 소닉 음파, 마찰계수…. 과학 수업 시간에나 들어봤을 법한 단어들이다. 요즘에는 화장품 얘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한다. 화장품 업계가 과학 키워드를 활용해 좀 더 똑똑하고 효과가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원리를 알면 왠지 더 신뢰할 수 있는 소비자의 심리를 활용한 것이다.

프랑스 브랜드 랑콤은 우주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안티에이징 크림에 ‘반중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레네르지 반중력 탄력 크림’(50㎖·15만5000원대)은 마치 중력을 거스르는 듯 탄력을 끌어올려 준다는 취지의 네이밍이다. 우주 생물학 전문가인 알렝 콜리지 박사와의 협업에서 영감을 얻어, 랑콤이 독자 개발한 탄력 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랑콤 이원선 차장은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피부가 더 탄력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우주인이 지구로 돌아오면 피부 탄력이 더 좋아지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피부가 중력 때문에 늘어지는 현상에 맞서는 반중력(중력과 반대인 성질)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이 반중력이란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이다. 이 차장은 “안티에이징 전문가다운 느낌을 더하면서 제품 효과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단어로 ‘반중력’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다”고 했다.

우주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랑콤의 안티에이징 크림 ‘레네르지 반중력 탄력 크림‘

랑콤은 최소한의 중력, 즉 무중력에 가까운 ‘마이크로 중력’ 환경에서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탄력 효과를 실험했다. ‘레네르지 반중력 탄력 크림’을 바르기 전과 후를 비교했는데, 실험 대상자 40명 모두 크림을 바른 뒤 “피부 속 밀도가 더욱 높아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부드러운 질감이 주름 사이사이를 촘촘하게 채워 매끈한 피부결로 가꿔준다. 랑콤은 ‘레네르지 반중력 탄력 크림’ 출시를 맞아 새롭게 발탁한 모델인 배우 김성령과 개그우먼 안영미가 함께 출연한 반중력 탄력 페이스 영상을 공개했다.

미용 기기에도 과학이 접목됐다. 진동클렌저 브랜드인 클라리소닉은 ‘소닉 음파’ 기술을 사용한 보디용 기기 ‘스마트 프로파일’(28만원대)을 출시했다. 소닉 음파 기술은 진동이 아닌 미세한 물살의 움직임으로 모공 속을 닦아내 준다. 얼굴부터 팔꿈치·다리·발·각질까지 전신을 관리할 수 있다. 몸에 손을 대지 않고도 손으로 세안한 것보다 더욱 깨끗하고 개운한 것이 장점이다. 세안 전후 얼굴에 잔여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실험해보니 클렌징 기기를 사용한 경우 잔여물이 손으로 씻을 때의 10분의 1수준으로 적게 나타났다. 부드러운 젠틀 마일드 클렌징, 데일리 클렌징, 스페셜 메이크업 클렌징, 전문적인 관리를 위한 케어 총 4단계 스피드 선택이 가능하다.

‘약국 화장품’ 브랜드인 라로슈포제는 모든 제품을 만들 때 산성도 pH 6.96의 라로슈포제 온천수를 사용한다. 이 정도 산성도는 거의 중성에 가까운 수치이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과민감성 피부를 위한 ‘똘러리앙 울트라 라이트 크림’(40㎖·3만7000원대)은 작은 자극에도 상처받기 쉬운 과민감성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호하는 크림이다. 파라벤·인공향·에탄올 같이 피부를 자극할만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안전하다. 가벼운 질감이 중복합성 피부에도 적합하다.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을 적용한 패키지는 제품 오염을 방지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차단해준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아미노산을 강조한 샴푸도 나왔다.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은 아미노산 성분으로 모발을 더욱 부드럽게 가꿔주는 ‘아미노 애시드 샴푸(1L·6만8000원대)’를 선보였다. 아미노산의 집합체가 단백질이고, 단백질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주로 화학·생물학에서 다루는 아미노산 물질이 ‘과학 마케팅’을 타고 제품 전면으로 나왔다. 아미노산은 기존 샴푸 제품에도 자주 쓰이지만 키엘은 제품명 자체에 아미노산을 언급하며 성분을 강조했다. ‘아미노 애시드 샴푸’는 아미노산 외에도 코코넛 오일을 함유해 모발을 더욱 부드럽고 찰랑거리게 가꿔주며 사용 후 기분 좋은 코코넛 향을 느낄 수 있다.

비오템은 파도에 저항하듯이 힘을 길러준다는 컨셉트의 ‘블루테라피 빠른 에센스’(9만 5000원대/50㎖)’를 출시했다. 희귀 해조류 추출물인 ‘유스 알개’ 성분을 더한 안티에이징 세럼이다. 피부 구조와 유사한 물속 추출물을 함유해 피부 깊숙이 편안하게 흡수된다. 독자적인 발효 공법으로 만들어진 라이프 플랑크톤 성분은 피부 진정과 피부 방어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파도 속처럼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부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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