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 구하겠다는 충정으로 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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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사진) 의원은 9일 “재신임을 묻겠다”는 문재인 대표의 발표에 대해 “당이라는 저수지에 이미 구멍이 뚫린 상황”이라며 “문 대표가 재신임을 묻는다고 하면 우리는 받아들이는 순서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재신임을 전제로 퇴진의사까지 밝힌 건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하는 충정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문 대표의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는가.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즉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당의 혼란과 분열을 끝내기 위해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했다. 문 대표의 이런 결단을 계기로 당이 더 혁신해야 한다. 그 힘을 바탕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하고 더 나아가 정권 교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문 대표의 재신임 제안을 받아들이는가.

 “이제 당에서도 중지를 모아가야 할 때다.”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뜻은.

 “무엇이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단결하기 위해 필요한 일인지 당 구성원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가 재신임을 묻는 방법으로 당이 지난해 4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안을 놓고 실시했던 조사방식을 제시했는데.

 “정당공천제 폐지안 조사방식은 문 대표가 자기 생각을 얘기한 것뿐이다. 실제로 어떻게 재신임을 물을지는 당에서 결정할 문제다.”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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