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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버핏이 도널드 트럼프 옹호하는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이번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공화당의 ‘막말’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세금 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다.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경제학에 관한 한 트럼프가 옳다’란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실은 데 이어서다.

버핏 회장은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사모펀드(PEF)와 헤지펀드 매니저들에 대한 세금 우대를 철폐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이 옳다고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는 해지펀드 매니저들이 통상 소득세보다 낮은 세금을 물고 있는 현행 세제를 강력히 비판해왔다.

버핏은 “세금 정책에 관한 한, 그의 얘기 중에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트럼프의 경제 공약 전반에 대해서도 옹호 의사를 밝혔다. 버핏은 “트럼프가 몇 주 내로 경제 프로그램을 말할 텐데, 내가 꽤 동의한다고 말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경제 공약에 대한 버핏의 지지는,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공화당의 주류 노선과 얼마나 다른지를 엿보게 한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부자와 월스트리트에 대한 증세를 반대하고, 감세가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한편 버핏은 그럼에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이 번영을 누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나와 아주 유사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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