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40)가 8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에 출석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적인 성폭행에 대해 비판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윌리엄 헤이그 전 영국 외무장관과 함께 이날 상원 위원회에 나온 졸리는 “IS는 성폭행이 매우 효과적인 무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테러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IS 대원들에게 수 차례 강간당한 13세 이라크 소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아내와 딸이 성폭행을 당한 후 유럽으로 달아나려다 지중해에서 숨진 시리아인 의사 피해자 이야기도 나왔다.
졸리는 “IS는 대원들에게 ‘성폭행을 해야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특사이기도 한 졸리는 전쟁 성폭행 문제에 관심이 많다. 2011년 보스니아내전 당시 집단 성폭행 실태를 그린 영화 ‘랜드 오브 블러드 앤드 허니’를 제작하기도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사진 B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