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신태용 마침내 '60-6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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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추는 기울었다. 역대 전적 28승23무28패의 호적수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가 15일 성남의 홈 경기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울산의 2-1승.

울산의 주역은 역시 월드컵 스타였다. 일방적으로 성남에 밀리던 후반 5분, 유상철이 중앙선에서 길게 찔러준 볼이 '삼바 특급' 도도의 머리를 거쳐 최성국 앞으로 떨어졌다.

'트리플 크라운'(국가대표.올림픽대표.청소년대표)의 주인공답게 최성국은 살짝 김현수를 제친 뒤 오른발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뚫어버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올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이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후반 21분 '프리킥의 귀재' 신태용이 골문으로 쏘아올린 볼을 '우승 청부업자' 샤샤가 머리로 골문 왼쪽으로 찔러넣었다. 샤샤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1백골을 기록했고, 신태용은 마침내 60-60클럽(87득점.60도움)에 가입했다.

하지만 한번 기운 추는 돌아설 줄 몰랐다. 후반 32분 최성국과 교체된 정경호가 골문 오른쪽 구석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도도가 강한 왼발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전날 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은 적지에서 김은중의 두골로 수원 삼성을 2-1로 꺾고 돌풍을 이어갔다. 원정 네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고리를 끊은 대전은 성남에 골득실차에서 뒤진 2위를 굳게 지켰다.

김은중은 전반 25분 이관우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선취골을 넣었으며 후반 11분 수원 정용훈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지 2분 만에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었다.

김은중은 세경기 연속골에 시즌 6호골로 득점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고, 코엘류호에 승선하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부천에서는 안양 LG가 3년 만에 다시 영입한 '유고 특급'드라간을 앞세워 부천 SK를 4-2로 눌렀다. 드라간은 전반 27분 프리킥으로 정조국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전반 38분에는 복귀골을 신고했다.

성남=진세근.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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