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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낚싯배 생존자 "배 위에 있던 사람들 힘부쳐 하나둘 떨어져나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자도 낚싯배 전복 사고 관련, 구조된 이상점(47)씨는 "배 위에 있던 사람들이 힘이 부쳐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그는 또 "해경 서치라이트가 비치길래 '살려달라'고 소리쳤는데 들리지 않는지 그냥 지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상황은?

저희들이 원래 부산에서 토요일날 낚시 왔는데예 일요일날 10시 철순데 어제 비가 와서 조기 철수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바람도 많이 불고 그랬는데 민박집에서 하루 자고 일요일날 철수 계획이었는데 비가와서, 우리팀이 12명이 다른팀이 몇 명있어 다른팀이 그날 갈라고 해서 선장이 가게 됐는데 출발한지 20분쯤 됐을겁니다. 20분쯤 됐는데 그냥 배가 쾅 하고 옆으로 뒤집어버렸어요. 뒤비지 버리니 샥 가라앉아버렸습니다. 배가 뒤집어져 버리더라구요.

저희들은 선실 뱃머리 앞부분 밑 지하에 있었는데 우리팀만 거의 다 9명 그안에 있었는데 그래서 몇 명이 팍 튀어 나가서 못나간 사람도 있을겁니다. 분명히 앞 선실에 회원 동생들 분명히 자고 있었을거든예, 배가 뒤집어지니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낚시 조끼를 전부 벗어놨습니다. 옆에 놓고 자고 있는데 저희들은 구명조끼가 없었는데 구명조끼 있는 사람들은 바다에 둥둥 떠 있었는데 저희는 구명 조끼가 없어서 배 뒤에 뒤집어진데 꽁다바리에 탔는데 조끼 없는 사람 한 6명이...

선장도 거기 같이 있었는데 선장은 틀면 해경하고 연결되서 구조 금방 온다고 하더라구요. 금방 올거라고 8시 20분에 사고가 났는데 오늘 아침 아무리 "살려주세요" 불러도...비가 오니까 잘 안 들리겠죠. 선장도 그위에 있다가 그 바다 떨어진 한 사람 구조하다 힘에 부쳐 그위에 있다가 너울 파도에 떠내려 가버리고... 바다에 있는 사람들 힘이 부쳐 하나하나씩 떨어져 나가고 안되면 한 시간만, 30분만 더 버텨보자 했는데 마침 어선이 하나 있어 "살려주세요" 하다보니 구조됐습니다

-사고 당시 뒤집힌 당시 다 빠져나온 상황이었나요

배가 뒤집어지고 앞부분에 선실 지하가 있는데 지하에 있는 아이들만 못나왔고 한 5명, 나머지는 다나왔습니다.

-사고가 나서 잘 기억 안나겠지만 많이 떠내려 갔다

밤 8시 20분인데 6시 몇분 에 구조 돼서 몇 시간인가요, 바다에 떠가 있었다는거죠. 많이 떠내려 갔다는 건데 비가 많이 오고 파도가 많이 오니 지나가는 배도 없지만 해경배가 서치라이트 비추고 가더라구요. 우리 구조하는 줄 알았어요. 우리 구조하는 배인줄 알았는데 아무리 불러도 우리쪽으로 비추지도 않하고 가고 가고 그랬어요.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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