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드사들 신규연체 줄이기 진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한동안 줄었던 카드 연체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LG.삼성카드 등 9개 전업 카드사들의 신규 연체액(1개월 미만 연체액)은 2조3천1백82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6.9% 늘었다.

올 들어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펼치면서 꾸준히 줄던 신규 연체액이 4월 들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신규 연체액은 금융감독 당국이 부실 카드사에 대해 내리는 적기시정조치(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제조치)의 기준인 1개월 이상 연체율을 계산할 때는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침체를 감안할 때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가 장기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카드 업계의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규 연체를 방지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금융감독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은 6월 말을 기준으로 '조정자기자본 비율 8% 미만'이거나 '누적 적자이면서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 이상'에 해당하는 카드사를 가려 '경영개선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강도가 낮은 시정 명령이지만 권고를 받은 카드사들은 시장에서 부실카드사로 낙인 찍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게 된다.

지난 3월 1천8백억원을 유상증자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2%로 끌어올린 현대카드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아 추가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비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17일부터 사흘간 8천억원의 후순위 전환사채를 공모할 예정이며, LG카드도 18일부터 이틀간 구(舊) 주주들을 대상으로 4천1백만주(약 3천6백억원)에 대해 청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연체채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채권추심 공동기구(가칭)'의 설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 황석희 사장은 최근 회원들에게 연체 채권 정리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호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임봉수.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