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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철탑에 비행선이 정박할 수 있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이슨 벨리니 기자 내레이션?이하 NA로 표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수십 년 동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철탑을 둘러싼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 도시 괴담을 부채질한 것은TV 프로그램과 할리우드 영화였다.

(번역자 주?미드 ‘프린지’ 속 한 장면인 듯)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소위 ‘전망대’의 원래 용도는 체펠린(독일에서 개발한 경식 비행선) 정거장이었죠.

(NA)

뉴욕에 전해 내려오는 오랜 전설이 있다.

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철탑이 원래는 비행선의 계류탑이라는 믿음이다. 비행선은 1930년대에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오늘날까지도 빌딩 소유주는 철탑을 ‘비행선 계류탑’이라고 부른다.

소유주는 현재 84년 된 유리창을 교체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고 이 빌딩을 운영하는 회사의 CEO는 밝혔다.

앤서니 E. 멀킨,

엠파이어 스테이트 리얼티 트러스트 CEO

당연히 계류탑 용도는 아닙니다. 철탑은 빌딩 꼭대기에 비행선이 머물렀다 가라고 만들지 않았어요. 크라이슬러 빌딩보다 더 높은 건물이 되려고 세운 것뿐이죠.

193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그림 엽서 이미지가 강렬했던 모양이에요.

그 엽서에는 계류탑 내부 이미지가 담겨 있었죠.

빌딩 내부에 있는 거대한 격납고 안으로 비행선을 유도하는 방법을 소개한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실상은 빌딩 내부 공간에 비행선을 끌어당길 기중기를 설치할 여유가 전혀 없어요.

(NA)

그렇다면 ‘비행선 계류탑’ 전설은 어디에서 유래한 걸까?

뉴욕 주지사였던 앨 스미스가 만들어낸 전설로 추정된다.

그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주식회사 대표도 역임했다. 그 회사는 빌딩 건설을 관리?감독했을 뿐만 아니라, 1931년 완공 당시 운영도 맡았다.

사학자들에 따르면, 앨 스미스가 철탑이 비행선 계류탑이라는 소문을 널리 퍼뜨렸다고 한다. 철탑을 세운 진짜 이유는 경쟁사인 크라이슬러 빌딩보다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였다.

당시 크라이슬러 빌딩도 건설 중이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61m 높이 철탑을 세우면 세계 최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나중에 안테나까지 설치하면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현재 높이인 443m가 될 수 있었다. 현재 세계에서 25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앨 스미스가 과장된 소문을 퍼뜨렸다면 현 CEO는 좀 더 현실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편이다.

(멀킨 CEO 보이스오버)

철탑에 뭔가가 정박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엄청난 오류라고 할 수 있어요.

현실은 어마어마한 강풍이 빌딩을 강타해 비행선을 그대로 위로 들어올릴 수 있어요. 꼬리 부분이 하늘 높이 들어올려졌을 겁니다. 강풍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러니 계류탑이란 건 말도 안 되죠.

철탑에 비행선이 정박한 이미지를 상상한 삽화와 사진 때문에 근거 없는 믿음은 널리 퍼져 나갔다. 요즘도 영화와 TV 드라마는 자주 소재로 삼는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월드 오브 투모로우’에도 깜짝 등장한다.

할리우드에는 미안하지만, 허풍 잔뜩 들어간 이미지일 뿐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가 공급한 영상입니다. http: kr.wsj.com 에서 더 많은 비디오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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