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최하위' 등급에 명지의료재단 발동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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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학교 재정기여자인 명지의료재단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의과대학 정상화 작업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교육부가 최근 전국 4년제 일반대 163곳과 전문대 135곳을 대상으로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실시한 결과, 4년제 대학 가운데 서남대(전북 남원) 등 6곳이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 평가를 받은 대학은 내년부터 정부재정 지원사업 참여가 전면적으로 금지되며 신입생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도 받을 수 없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들이 평생교육시설 등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서남대는 의과대학을 포함해 대학 전체가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이에 서남대 김경안 총장과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입학정원을 50% 이상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2년 전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뒤 교육부가 제시한 컨설팅 이행과제를 성실하게 이행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명지의료재단이 애초 약속에 맞춰 60억원의 전입금을 내놨다"며 "교육부 지시에 따라 진행하는 이런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작년까지의 학교 사정만을 평가해 부실 판정을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해했다.

이왕준 이사장도 "부실판정에 따라 구조개혁을 하는 학교를 평가 대상에 포함해 또다시 최하위 등급을 주는 것은 학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결과에 개의치 않고 정상화 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받기로 했으며, 명지의료재단이 추가로 제천명지병원을 출연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남대교수협의회도 "이미 재정제한대학이란 평가를 받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는 중인데 또 다른 기준을 적용해 평가하는 것은 이중적 제재"라며 "이런 특수한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평가라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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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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