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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는 모의평가 결과가 수능 성적의 바로미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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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16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모평)가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이번 모평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9일 잇따라 시작되는 대학별 수시모집에 임하게 된다. 4년제 대학 입학정원 36만5000명 중 수시 선발인원은 66.7%인 24만3000명이다. 지원 대학과 전형을 확정 짓기에 앞서 수험생이 고려해야 할 점, 대입 상담방법을 알아봤다.

풍문여고 학생들이 지난 6월 모의평가 시작 직전에 공부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수시모집은 학생부교과 전형·학생부종합 전형·논술 전형·특기 전형, 이렇게 유형이 네 가지다. 이 중 교과 내신이 합격을 좌우하는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14만 명을 뽑는다. 교과·비교과를 두루 평가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에선 6만7000명이 선발된다. 논술 전형은 28개 대학만 보는데 여기에선 1만5000명을 뽑는다.

 내신이 좋고 수능에도 자신 있는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 전형이다. ‘수시에서 안 되면 나중에 수능 잘 보고 정시에 붙으면 되지’ 하는 생각에 수시에선 ‘상향 지원’을 하는 게 보통이다. 이때 예상 수능 성적은 6월 모평이 아니라 반수생도 시험을 본 9월 모평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9월 모평 성적은 이달 24일에나 나온다. 수시 원서 접수는 그전에 끝난다. 이 때문에 수험생은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로 자신이 본 수능 실력을 어림해야 한다.

 이 전형 지원자들은 수시에서 허용되는 6회 중 한두 회를 논술 전형에 배정한다. 논술을 보는 대학은 대체로 수능 이후에 논술을 본다. 이후에 본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수험생이라면 논술을 포기해도 되는 것이다. 거꾸로 수능 성적이 안 좋게 나오는 학생은 논술을 만회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대다수 대학, 수능 후 논술 봐

수시에서 가장 복잡한 게 학생부종합 전형(입학사정관 전형)이다. 이 전형에 적합한 이는 학교에서 비교과활동을 열심히 해 온 학생들이다. 상대적으로 수능엔 약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수시에 꼭 붙겠다’는 각오로 ‘소신 지원’과 ‘안정 지원’을 섞는 게 좋다. 다만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교과 성적을 평가에 반영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에서 비중을 높게 두는 교과는 무엇인지, 합격 심사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학생부종합 전형 응시자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하지만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자소서에 주는 가중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자소서는 독립된 평가요소가 아니다. 사정관들은 교사들이 작성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자기소개서보다 훨씬 신뢰한다. 또한 자소서로 글쓰기 능력을 보는 게 아닌 만큼 사설업체로부터 첨삭을 받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수험생 외에 가장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이는 수험생 학교의 교사다. 무엇보다 얼굴을 맞대고 자주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지역·학교에 따라 교사들의 입시 전문성에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이다.

교사 240명이 8일까지 전화상담

자기 학교 외의 입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은 수험생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의 전화상담(1600-1615)을 받아 볼 만하다. 입시 지도 경력 10년 이상의 현직 교사 240명이 쉬는 시간, 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상담에 응한다. 대교협은 8일까지를 ‘특별상담주간’으로 정해 이들이 밤 12시까지 상담을 하게끔 하고 있다.

 김영심 대입상담센터장은 “입시 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인 동시에 상당수가 대학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며 “지난해 전국 1000여 고교로부터 취합한 수시 합격·불합격 사례 96만 건을 토대로 상담하기 때문에 개별 수험생이 특정 모집단위의 합격권에 드는지를 예상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화상담이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험생 스스로 궁금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상담을 신청할 필요가 있다.

 대교협 상담센터를 거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모집단위를 결정한 뒤 개별 대학의 입학상담실에 추가로 상담을 하면 합격 예측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대학별로 입학업무를 실제 담당하는 입학사정관들이 수험생 상담에 응한다. 대학이 어떤 인재를 뽑고 싶어 하는지를 해당 대학 평가 담당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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