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의가 본 기적 7회 핫클립]황대용 교수 “대장암 걸리는 유명인 많은 건…주량도 원인"

중앙일보

입력

“고지방식을 피하는 게 좋다, ‘라면을 먹더라도 기름을 제거하고 먹으면 된다’고 환자들에게 말한다.”

건국대병원 외과 황대용 교수가 밝힌 ‘대장암 예방법’이다. 31일 오후 4시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명의가 본 기적’(이하 ‘명의’)에 출연한 황 교수는 23년간 대장암을 치료해온 대장암의 명의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고, 암세포 증식이 빨라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대장암은 상대적으로 선하다. 위암보다 치료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 교수는 대장암의 증상과 수술방법, 치료 과정과 위험성 등에 대해 소개하고 명의로써 밝히는 대장암 수술 방법, 기적의 사례 등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 교수는 알아채기 어려운 대장암의 증상에 대해 “초기 증상은 수험생 증상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황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대장암의 증상은 소위 ‘똥줄이 탄다’는 표현과 같다. 그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며 피가 묻기도 하는 일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의’를 진행하는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가 유명인들 중 유독 대장암이 걸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대장암 환자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어 확률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량이 발병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건국대병원에서 암센터장, 대장암센터장으로 있는 황 교수는 한 해 약 250~300건 정도의 대장암 수술을 하고 있다. 그는 “대장암 수술을 받는 사람이 40~50대로 앞당겨지는 추세다. 권고연령인 50대보다 40대에 검사를 미리 받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23년간 대장암 수술을 진행해 온 황 교수에게 대장암 수술에 있어 자신만의 특기에 대해 묻자 “복강경 수술을 로봇이 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가장 큰 단점은 촉감이 없다는 점”이라고 하며 “촉감을 살리기 위해 손을 배 안에 넣으면서 수술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도입했다”고 했다.

의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황 교수는 “집안엔 의사가 하나도 없다. 부모님의 권유로 의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대장암을 전문적으로 다루게 된 계기에 대해선 “당시 대장암을 다루는 의사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 위암환자가 많았는데, 선배의 권유로 대장암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황 교수는 치료를 해낸 기적적 사례로 미국에서 왔던 환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암이 여섯 군데나 퍼져 있는 데다 또 다른 부위로까지 전이됐을지 모르는 심각한 상태로 응급 수술을 받으러 온 환자였다. 황 교수는 "당시 환자가 ‘4개월밖에 못 산다고 들었다’고 말했지만, 현재 수술 후 5년째 건강히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의 사례를 다시 언급하며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대용 교수는 “환자가 의사의 스승이다”라고 말했다. “환자와의 소통이 의사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란 말이다. ‘명의’를 진행한 박태균 칼럼니스트는 “대장암과 관련된 황 교수님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황대용 교수와 박태균 칼럼니스트의 주요 문답.>

-대장암에 걸리는 유명인이 꽤 많다. 직접 치료했던 환자도 있나? 이유가 무엇일까.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다. 대장암 전체 발병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확률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암 등록 사업을 할 때인 1999년, 대장암 환자의 수는 연간 약 9700명 정도였다. 그러나 10년 뒤인 2008년 약 2.3배로 증가하여 약 2만2000명 이상이 되었다. 가장 최근의 자료인 2012년 자료에 따르면 1999년과 비교하여 거의 3배인 약 2만 9000명 정도가 발생했다. 2012년 기준으로 남자의 경우, 그 사이 위암은 1.3배정도 늘었다. 여자의 경우는 위암 다음으로 갑상선암, 유방암 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암이 되었다.”

정리 김하온 기자·홍준영 인턴 기자 kim.hao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김상호·이정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