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옛 담배공장에 국립미술품보존센터 꾸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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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보존센터와 전시관이 들어설 청주시의 옛 담배 제조공장. [사진 청주시]

충북 청주시의 옛 담배 제조공장 건물에 최대 1만여 점의 미술 작품을 보관·전시할 수 있는 전시관이 들어선다. 청주시는 27일 청원구 내덕동에 있는 연초제조창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보존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곳에선 현재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일반인들이 이들 미술품을 수시로 관람할 수 있는 사실상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분관이다.

 미술품수장보존센터는 기존 5층짜리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사업비 628억원은 전액 국비다. 시는 2017년 착공해 2019년 개관할 게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건물을 운영하며 청주시는 별도의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건물 1층엔 전시형 수장고를 만들어 일반 관람객들이 보관된 미술품들을 볼 수 있다. 2~4층은 상설전시관과 예술인 교육센터를 조성해 매달 특별 전시회를 열고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5층엔 훼손된 미술품을 복원하는 별도의 작업실이 마련된다.

  전시관은 당초 398억원을 들여 미술품 창고로만 조성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청주시가 “창고로만 지으면 일반인들이 작품을 보는 게 어렵다”고 건의하면서 전시관 기능이 추가됐다. 그러자 공사 규모가 커졌고 사업비도 600억원대로 늘어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획재정부에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의뢰해 최근 적합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 심의에서 전시관 설계비 40억원을 반영했다.

  시는 전시관 건립을 크게 반기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해 각종 문화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서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미술품수장보존센터 건립으로 청주 구도심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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