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현재의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하반기에 과감한 투자와 주력 사업 분야의 해외 수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그룹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올 연말 LS-Nikko동제련이 소유한 울산신항에 탱크터미널 사업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탱크터미널은 석유 등 유류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번에 규제가 완화되면 LS그룹은 기존 울산항 배후산업단지에 이어 유휴부지인 울산신항 부두에서도 저장탱크 임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동시에 울산항을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에도 힘을 보탬으로써 LS와 지역경제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은 기존의 중동·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지난 3월 동해공장에서 길이 100㎞, 무게 6600t에 이르는 해저케이블을 실은 배를 카타르로 출항시켰다. 전력 제품의 본고장인 유럽시장 진입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덴마크 전력청과 2300만 달러(한화 약 25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3월에는 아일랜드 국영전력회사인 ESB 네트웍스와 220㎸급 지중 케이블의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산전은 지난 5월 이라크에 구축되는 신도시의 전력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단일 계약으로선 사상 최대인 1억4700만 달러(한화 약 1604억 원) 규모의 GIS(Gas Insulated Switch gear, 가스절연개폐장치) 변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해 농기계 선진시장과 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진출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 E1은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