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데이터 뉴스] 하반기 대졸 채용, 대기업 살짝 늘고 중견·중소기업 확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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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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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상장사 872곳을 조사한 결과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1만6200명과 비슷한 1만6284명을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롯데·한화 등 대기업들이 “정확한 인원을 검토 중인데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보다는 채용 인원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도 예년과 비슷한 인원(4500명 내외)을 채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견기업들의 채용 인원은 지난해 하반기 1630명에서 올해는 1200명으로 430명(26.3%) 줄었다. 중소기업도 지난해 하반기 3211명보다 줄어든 3052명을 뽑는다.

 인크루트 측은 “올해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에 내수 경기가 직격탄을 맞아 중소·중견 기업 상당수가 인력 채용을 할 엄두를 못 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공계 강세는 올해도 여전했다. 응답한 기업의 57.2%가 이공계 졸업자를, 33.2%가 인문·사회계 졸업자를 채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이나 영어 점수, 인턴십 경력, 어학연수 경험 등 소위 ‘스펙’을 보는 기업들은 줄어들고 있다. 잡코리아가 500대 기업 중 응답한 222곳의 채용제도를 분석한 결과, 학점 제한이 있는 기업은 24.4%, 토익점수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기업은 22.8%에 그쳤다. 토익 성적 제출이 의무인 기업의 평균 커트라인은 699점 이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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