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외로움 달래주려 고가 애완견 훔친 50대 경찰에 덜미

중앙일보

입력

연로하신 어머니의 외로움을 달래줄 생각으로 애완견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4시47분쯤 서울 명륜동 분식집 앞 오토바이에 묶여있던 시가 250만원 상당의 ‘닥스훈트 장모’ 애완견을 포함, 수차례 남의 물건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5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월에는 대학로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50만원 상당의 아프리카 조각상 2점을 훔치는 등 지난 6~8월 사이 총 4차례에 걸쳐 43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이씨는 분식집 주인 손모(47·여)씨가 잠시 밖에 묶어둔 애완견을 보고 노모의 외로움을 달래주려 충동적으로 애완견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의 추적사실을 안 뒤 훔쳤던 애완견을 지하철 종로5가역 역무실에 유기하고 ‘꼭 개를 돌려주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고 달아났으나 끝내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가 추가로 저지른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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