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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초기 부담 적은 ‘렌탈·리스’ 저금리 때 유리한 ‘할부금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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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정씨는 낡은 소형차를 처분하고 K5 구입을 고려 중이다. 정씨는 자동차를 할부로 사야 할지, 어떤 금융사를 선택해야 할지, 아니면 리스나 장기렌탈이 유리한지 고민에 빠졌다. 차를 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현금으로 한 번에 결제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소비자가 수 천만 원을 일시불로 지불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할부 상품이나 월 납입금이 적은 리스나 장기 렌트 등을 통해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할부금융, 금리 꼼꼼히 따져야=할부금융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소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내에서 선수금을 내고 나머지 금액을 할부원금으로 한 뒤 정해진 이자율에 따라 매월 할부금을 갚아나가는 상품이다. 할부기간 동안 차량 대금을 나눠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할부기간이 끝나면 차를 소유하므로 한 자동차를 오래 타고 월수입이 일정한 직장인에게 알맞다.

할부금융은 전체 자동차 구매 고객의 절반 정도가 이용하는 상품인 만큼 금융회사별로 제시하는 조건과 금리가 다양하다. 가장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은 당연히 금리조건이다. 조금이라도 싼 상품을 이용하면 그만큼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매월 차종별, 대출기간별, 선수금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자동차 구입 시 매월 금리를 비교해서 선택하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할부금융의 단점은 본인 명의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나 근로자가 아닌 경우 재산으로 포함돼 건강보험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또 사업자의 경우 고가의 자동차인 경우 소득신고내역 대비 자금 출처를 요구 받을 수도 있다.

◆젊은층, 리스·장기렌탈 선택 늘어=최근에는 리스나 1년 이상의 장기 렌트를 선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할부 구입 대비 소비자 부담이 크지 않고 편의성이 높은 리스나 렌탈 사용은 30~40대를 중심으로 차를 소유하는 것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어서다. 특히 개인이나 법인 사업자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액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세금혜택도 있다. 초기 구입비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또 차를 임대하는 방식인 오토리스나 장기 렌트는 차량을 살 때보다 월 납입금이 낮아진다. 목돈이 부족하고, 차량 교체 주기가 짧은 사람에게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할부에 비해 높은 수수료, 차량 반납 후 리스회사 견적에 따라 잔존가치가 낮게 평가돼 보증금 일부를 회수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저금리 시대, 업계 할부금융 판촉전 치열=자동차 이용에 리스와 장기렌트라는 트렌드가 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금융업계는 할부금융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내려간 초저금리 시대 상황에서 리스보다는 할부금융에 더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인하 될수록 자동차 할부 금리는 낮아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부담하는 연간 납부액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캐피탈사가 주도해온 자동차 할부시장에 신한은행이 지난 2010년 은행권 최초로 자동차 할부시장에 진출했다. ‘신한 마이카 대출’ 상품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저 연 3.81%(2015년 4월) 수준으로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낮아 인기를 끌자 지난해부터 연 최저 4.41% 수준의 중고차 할부 상품과 화물자동차 대출 상품까지 출시했다.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도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캐피탈 업체가 주류인 자동차 할부업계에 보험업계도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화재의 ‘애니카 자동차 대출’은 연 4%대의 금리에 대출한도는 최대 7000만원으로 중개수수료나 인지세 등 추가비용은 없다.

◆카드사들, 자체 할부 상품 출시=기존 캐피탈사가 하던 할부금융업을 카드사가 대신하는 ‘자체 복합할부’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6월 자체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카드에 이어 우리·KB카드와 하나카드도 5월과 6월에 각각 할부금융 자격을 취득하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오토플러스’를, 삼성카드는 ‘오토할부플러스’ 상품을 출시했다. 두 상품 모두 차량 할부 약정기간에 따라 연 1~5%대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결제금액의 0.2%를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금융에서는 지난 6월 KB손보 출범과 동시에 계열사내 자동차금융 관련 상품을 모아 자동차금융 패키지 상품을 론칭 했다. 특히 자동차금융 패키지는 적금(KB매직카 적금), 오토론, 할부금융, 카드(KB매직카 KB국민카드), 자동차 보험으로 연결되는 상품 라인업 구축으로 복합 자동차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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