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추진, 박근혜 대통령 "6만여 명의 명단 북한에 전달할 것"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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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이산가족 상봉 추진

'2+2 고위급 접촉' 끝에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키로 하면서 흩어진 가족들이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1983년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으로 온 국민의 마음을 울린 이후, 1985년부터 지금까지 대면상봉의 경우 18차례, 화상상봉의 경우 7차례 성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던 도중 북한군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3차례나 침범하는 등 무력 도발 후, 만남의 장은 18개월째 열리지 못했다.

25일 새벽 남북은 4일간의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 가지기로 했다.

일단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꼽아왔던 데다 북측과 합의를 이루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아 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남한 이산가족 6만여 명의 명단을 북한에 일괄 전달할 것"이라며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전면적인 생사 확인을 거친 뒤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동안 실현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산가족 명단을 교환하고 생존 확인을 하는 등의 절차로 1~2개월 가량이 소요된 것을 보면 추석이 불과 한 달여 남짓 남은 만큼, 서둘러 추진한다 해도 당장 올해 추석 무렵 이산가족이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적십자 실무접촉이 합의대로 9월 초에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오는 10~11월쯤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사진제공=서울역사박물관]
이산가족 상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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