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원이 해킹 시도한 IP 3개 추가 확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이 19일 “국정원이 해킹 시도한 IP 3개를 추가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3년 7월부터 8월까지 국정원이 국내 KT망을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상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거나 시도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출된 400GB의 이탈리아 해킹팀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문제제기되지 않은 새로운 흔적을 찾았다는 주장이다. 안 위원장은 “앞서 SKT IP가 공개되자 국정원은 ‘테스트(실험)용’이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번 건에 대해선 어떻게 해명할건가”라며 “(이번 증거는) 국내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킹 시도한 명백한 객관적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전문가 자격으로 위원회에 합류한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400GB 중 RCS(스파이웨어)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기가 감염을 시도하거나 감염에 성공한 컴퓨터에 대한 기록을 남겨놓은 것을 찾았다. 이 중에서 국내 IP기록을 찾아낸 것”이라며 “서울 종로·양재, 경기 분당에 할당된 IP주소로 확인됐다. 이중 분당지역 IP 1건은 실제로 해킹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국정원 직원의 개인적 관심에 의해 사적인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명백한 것은 국정원이 해킹팀으로부터 구입한 RCS가 한국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보다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라도 국정원이 명확한 자료를 제출하고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