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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21세기 실크로드의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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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결승2국>
○·탕웨이싱 9단 ●·김지석 9단

제2보(7~12)=서전을 장식한 김지석의 얼굴은 평온하다. ‘와보고 싶었던 곳인 만큼 마음껏 즐기겠다.’는 말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시안은 고대 실크로드의 시발점이기도 한데 중국 최초의 세계지향 제국이었던 당나라의 쇠락으로 함께 쇠퇴했다가 중국의 서부 내륙 육성정책에 따라 가오신(高新·하이테크) 기술 산업 개발구가 설치되면서 새롭게 급성장하고 있다.

 적극적 해외자본 유치정책으로 여러 나라의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도 진출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과 함께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과제로 야심차게 펼쳐진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수혜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대(一帶)’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권’을 일컫고 ‘일로(一路)’는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해상 협력을 기초로 동남아시아에서 출발해 서남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가리킨다.

 바둑판은 변화의 기로다. 흑A로 밀지 않고 11로 붙였을 때 ‘참고도’ 백1 이하 흑6까지는 국내에서도 선보였던 진행. 그냥 백A로 끼워잇는 수도 있다. 탕웨이싱의 선택은 12의 맞끊음. 실리를 내주고 외세를 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선택이다. 김지석을 상대로 먼저 실리를 내주는 전략은, 글쎄….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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