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경제 용어]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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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이마트 후레쉬센터 CA저장고에서 직원들이 상추의 선도를 점검하고 있다. [이마트]

채소나 과일 가격을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신선도입니다. 아무리 계약을 야무지게 하고 저렴한 가격에 진열해 놓아도 신선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각 대형마트마다 강조하는 게 ‘공급망관리(SCM)’입니다. SCM이란 상품이 고객 앞에 무사히 놓이도록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공급과정을 관리하는 걸 뜻해요. 대형마트 바이어가 농가에 가서 트럭에 채소를 실은 다음 물류센터에 집결시킨 뒤 다시 트럭에 싣고 각 점포로 배송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쉽게 와 닿을 거예요. 이 과정에서 채소 등 신선식품은 품질 유지가 핵심입니다. 이마트의 경우 ‘후레쉬 센터’의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시설을 활용해 2~3주 정도는 신선하게 채소를 보관할 수 있어요. 산소 비중을 낮춰 농작물의 생육 속도를 늦추는데 CA저장고 안은 대부분이 질소고 산소는 3~7%밖에 없어서 산소호흡기를 매고 들어가야 해요. 특히 이마트는 상추를 한 달 동안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해, 사시사철 도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추를 판매할 수 있어요.

 롯데마트는 채소나 과일이 고객 식탁에 오를 때까지 단 한순간도 상온에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특히 롯데마트는 SCM을 통해 산지에서부터 우수한 상품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사과나 배, 수박 등을 산지에서 물류센터로 납품하기 전이나,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배송하기 전에 컨베이어 벨트처럼 생긴 당도 선별기 위에 올려놓고 당도가 높은 것들만 추려 다음 단계로 넘기는 거죠. SCM이 단순히 이동이나 운반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제품 품질과 고객만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랍니다. 홈플러스 역시 하루에 20만 상자, 1년에 7300만 상자를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성 물류센터를 자랑합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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