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깊이읽기] 고령사회 201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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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고령사회 2018
프랑크 쉬르마허 지음
장혜경 옮김, 나무생각
304쪽, 1만2800원

'당신도 분명 징집 영장을 받게 될 것이다. 대규모 징집령이 내려졌다. 당신은 지금 세대간의 전쟁 한복판에 있다.' 노인 인구가 젊은 층을 압도할 때 빚어질 경제 사회 정치적 변화를 다룬 이 책은 이렇듯 위협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직은 포격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세운 사회가 늙어가는 우리들의 자부심, 일자리, 아니 인생을 몽땅 빼앗아간다'로 이어진다.

독일 언론인 출신인 지은이는 학자, 저널리스트, 예술가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해 전세계 고령화의 추세, 다가올 고령화 사회의 실체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 "미래엔 연금과 양로원 자리를 두고 분배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통계학자들의 결론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비판한다. '실제 인구통계학적 재앙과 비교하면 공산권의 붕괴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란 프랑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예언이 진실에 더 가깝다고 한다.

해결책은 부정적 고정관념을 깨는 것 뿐이다. 노인들은 병들고 고립되고 신체 및 정신적으로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은 석기시대의 편견이라며 이를 바꾸라고 권한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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