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깨 부딪치고 사과가 없냐"는 등산객에게 흉기 휘두른 40대 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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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서 어깨가 부딪힌 등산객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1일 김모(45)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도봉산에서 내려가다가 지나치던 등산객 한모(67)씨와 우연히 어깨가 부딪혔다. 한씨가 “왜 부딪쳐 놓고 사과하지 않느냐”고 하자 김씨는 가방에서 9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한씨의 왼쪽 옆구리와 어깨, 왼쪽 뺨 등을 마구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사건 직후 달아났다가 10여분 뒤 경찰에 붙잡혔다. 한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며 “구체적인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가방에서는 다른 흉기 여러 점이 더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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