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 옆에 수류탄과 자동소총…도 넘는 IS의 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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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시아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IS가 아시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대원을 모집하기 위해 올린 사진을 소개했다. IS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이 사진에는 갓 태어나 자고 있는 아기 양 옆에 아기보다 더 큰 자동소총과 수류탄이 있다. 아기의 머리맡에는 “너희 삼촌과 이모들은 네가 무얼 하든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위해 시리아로 떠나고 있다”는 문구가 인도네시아어로 적혀 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이 적극적으로 성전에 가담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IS의 영향력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2억5000만명 중 85%가 이슬람 교도인 인도네시아에서 현재까지 700명 가까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시리아로 떠났다. 최근 수도 자카르타 교외에 위치한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IS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 모스크는 인도네시아 정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어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2002년 200여명이 숨졌던 발리섬 테러의 배후에는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IS에 가담한 이들이 귀국 후 과격 이슬람 사상을 확산시키고, 이에 동조하는 자국민들이 늘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국제적인 이슈가 IS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IS를 홍보하면서 어린이들을 내세우는 것도 최근 IS가 취하는 주요 전략 중 하나다. IS는 10살 이하의 어린 아이들을 캠프에 억류해 군사 훈련과 이슬람 교육을 시킨다. 최근 IS 소년 대원들이 직접 시리아군을 참수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IS 홍보에 신생아까지 끌어들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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