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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산 탄저균, 택배로 오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0회
산 탄저균, 택배로 오다

택배를 통해 한국으로 온 살아있는 탄저균

지난 4월 오산기지는 더그웨이 연구소로부터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택배로 받았다. 같은
탄저균 표본을 배송 받은 메릴랜드의 한 연구소는 5월 22일(현지시각) 살아있는 탄저균을
발견해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신고, 미국 국방부로부터 탄저균을 폐기하라는 긴급
지시를 받는다. 그로부터 6일 후 미 국방부는 5월 27일(현지시각) 더그웨이 연구소에서 ‘살
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보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살아있는 탄저균이 한국으로 왔다는 사실이 메르스 공포에 묻혀버리고
말았는데...
또한, 살아있는 탄저균이 민간물류업체에 의해 배달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진은 현장 취재를 통해 19년간 해당 업체의 직원이었던 내부고발자와 접촉에 성공. 해당 업체를 통해 주한미군 기지로 지속적인 택배 배달이 있었음을 확인했는데... 과연 탄저균 실험이 처음이라는 미군과 정부의 말은 사실일까?

미국은 왜 탄저균을 한국으로 보냈나?

생물학 무기로 쓰이는 탄저균은 인체에 들어왔을 경우 치사율이 최대 90%를 넘고, 사체나 시멘트 같은 환경에서도 10년은 살아남았다가 환경에 따라 다시 퍼질 수 있는 고위험성 병원균이다. 생물테러에 사용되는 탄저균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유는 바로 '주피터(Joint United States Forces Korea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 JUPITR)'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주피터는 생화학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균이나 독성을 조기에 탐지하고 종류를 확인하여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주한미군의 전투력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탄저균 반입 사실을 우리 정부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미국이 한국을 생화학 전략 실험장으로 삼은 것은 아닌가?

비활성화 처리에 실패한 미군?

미 연방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더그웨이 연구소는 감마선을 통해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표준화된 절차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감마선 조사에 허점이 드러난 현재, 미국에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배달된 사실을 사전에 통보조차 받지 못한 우리 정부.
이에 제작진은 일반적인 세균의 대표 대장균 그리고 탄저균과 같은 종에 속하는 Bacillus subtilis(고초균)로 미군에서 사용하는 실제 비활성화 방법을 입수하여 실험을 진행해보았는데... 방송 사상 최초로 시도해본 감마선 조사 실험, 과연 그 충격적인 결과는?

탄저균을 사용한 실험과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그 첫 실험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미군의 발표 그리고 그 발표를 그대로 반복하는 정부.
과연 탄저균과 관련된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탄저균 공포, 우리는 이대로 안전한가?

생물테러 대비 및 대응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생물테러 관련 초동대응을 보건소에서 담당하
고 있었는데, 이에 제작진은 보건소 관계자들을 만나 초동조치 기관의 실태를 파헤쳐보았다.
관계자들은 아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 사례가 없던 일이라 대답했는데...

한편 탄저균 배달 사고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군은 탄저균 표본을 생물안전 2등급(BL2) 실험실에서 보관·작업을 했으나, 생물안전관리방안에 의하면 탄저균은 생물안전 3등급(BL3) 실험실에서 수행해야 한다. 제작진은 대학교 내 BL2 실험실과 질병관리본부의 BL3 실험실을 찾아가 직접 비교해보았고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원을 통해 생물안전등급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한미군 오산기지의 BL2 실험실에서 탄저균에 노출된 22명과 우리 국민은 정말 안전한 것인가?

8월 9일 일요일 밤 11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서울시 상공에 100kg이 살포됐을 경우 최대 300만 명을 사망케 하는 탄저균의 실체와 탄저균 배달 사고를 추적해보고 우리 정부가 생물학무기·테러에 대비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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