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 느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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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G고에서 일어난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했다는 데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6일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학내 성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어느 때 보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내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밝혔다. "가장 안전한 울타리가 돼야 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선 무관용을 원칙으로 철저하게 대응하겠다. 촌지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성범죄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성범죄 사실이 파악되는 즉시 조사해 해당 교사를 교단에서 퇴출시킬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G고엔 서울시교육청 교권법률지원단 변호사 한 명과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 두 명이 피해자들을 돕게 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을 앞두고 혼란을 겪게 된 학생들을 위해 특별진학 상담과 진학설명회도 하겠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고서 피해 여교사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자질 논란을 빚은 김형남 감사관은 감사 업무에서 배제했다. 조 교육감은 "감사팀장에게 G고 감사 전체를 맡겼다. 감사관에 대해선 경위를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해당 교사들을 처벌하고, 학내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교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할 수 있도록 학교 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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