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요정보다 좋은 '아줌마'4人, 새 예능도 충분한 조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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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된 요정들의 수다가 심야를 뜨겁게 달궜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슈, 황혜영, 이지현, 자두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1회로는 부족해 보였다. 멤버 그대로 새 리얼리티 예능까지 기대하게 될만큼 이날 네 사람에게 ‘이미지 관리’란 없었다. 90~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여가수들로서 당시 철저하게 자신을 숨겨야 했던 이들은 수년이 지나 드디어 본래의 유쾌한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등장부터 시끌벅적했다. 슈와 이지현은 결혼기념일 날짜를 깜빡하면서도 넉살 좋게 웃었다. 신혼인 자두에게 ‘언니’들은 “지금이 좋을때다. 즐겨라”고 입을 모아 말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지금이니까' 정겨운 말들도 수없이 쏟아졌다. 슈는 "과거 SES가 강남스타일, 핑클이 강북스타일”이라고 말했다가 ‘효리언니’를 경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황혜영은 MC들에 의해 ‘내 인기는 지금의 아이유‘라는 과거 인터뷰의 ’위험발언‘까지 소개됐지만 대수롭지 않게 막힌 코를 푸는 등 가식없는 모습을 보였다. 자두는 과거 팬들이 다른 가수들에게 주는 선물을 전달해 준적도 있다며 “강두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 당시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각자 남편에 대한 이야기에서 네 사람은 눈에 불을 켰다. 슈는 남편이 “생각이 맑다“면서도 ”좋게 말하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황혜영은 현재 남편과의 첫만남 당시 다크서클을 제거를 위해 피부과에서 비타민 주사를 맞아 멍이 들어 있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지현은 남편이 ”모든게 1등인 사람“이라며 자랑하는 듯했지만 이후 ”술과 노는것, 늦은 귀가도 1등“이라며 ”꼴등은 육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목사 사모님’이된 자두는 ”과거 술이 ‘신지급’“이라는 김구라의 짓궂은 말에 오히려 한술 더떠 ”그것은 간증에서도 고백하는 내용“이라고 웃으며 응수했다.

숨길법도 했지만 ‘아줌마’들의 수다는 끝이 없었다. 황혜영은 정치인의 부인으로서 사과박스에 대한 경각심이 있었지만 “명절에 배달된 사과박스에 실제 사과가 들어있어 당황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이지현은 ‘부부싸움을 하면 경찰이 출동한다’는 MC의 말에도 별다른 부인을 하지 않으며 ‘남편이 운전을 하면 욱하는 성질이 있다’고 솔직히 ‘고발’했다. 이어 자두는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할때 서로 사전을 들어 다투는 모습을 재연하며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지현은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의 열렬한 시청자였다며 주진모가 극중 “오늘 남편이랑 자지 마요”라는 말에 주부로서 떨렸다고 말했다. 이지현이 “그 장면만 100번을 돌려봤다”고 하자 “여기 세다”며 웃었지만 슈는 “좋다”며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현택 기자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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